백화수복

이피디 주말 저녁에 충암고 카니발 가고. 혼자 저녁먹고 추석 때 남은 백화수복 한잔 데워마시려다 사고쳤다. 홈 대문 바꾸느라 내 방에서 어설픈 포토삽질을 하고 있는데 몽구가 계속 야옹거리기에 나가봤더니 온 집 안에 연기가. 5분 전에 올려놓은 정종은 새까맣게 타고. 압력밥솥으로 갈아탄 이후 밥도 모자라 이젠 술까지 태워먹는다. 그럼 반성하고 술을 안 마셔야지. 남은 거 꾸역꾸역 다시 냄비에 따라서 데웠더니 스타벅스 머그컵으로 한잔 나온다. 지난 주에 사촌동생 결혼식 겸사겸사 부산엘 갔는데 마침 전날이 할아버지 제사였다. 삼촌들이 백화수복 데워서 문어숙회, 산적 등 제사음식이랑 하도 맛나게 드시기에 나도 한번 따라해봤는데. 반반한 안주도 없이. 냄비만 태워먹고. 2차로 시도한 건 오래 데웠더니 알콜 다 날라가고 그냥 물 됐다. 어둡다...

by 소년 | 2009/11/28 22:39 | 트랙백 | 덧글(2)

뭐랄까...

뭐랄까. 상황은 나아진 게 없지만 안개가 좀 걷히고 차분해진 것 같다. 짜여진 와꾸대로만 움직이는 게 아니라.. 그래. 이게 좋다. 좀 더 자유롭고 여유롭게. 다시 재검토를 하면서 올해를 잘 마무리하고 싶다. 역시, 인생은 아름다워. (음.. 진짜 아름답나? 아름다운 게 맞는 건지...)

by 소년 | 2009/11/27 17:44 | 트랙백 | 덧글(0)

홍제역 중식당, 몽구 병원, 사진 인화..

음.. 정경부인과 형부 덕에 홍제역 근처에 멋진 차이니즈 레스토랑을 발견했다. 저렴한 가격에 요리 일품이고, 생맥주도 맛좋아 보였다. 9월부터 벼르고 벼르던 옥토버훼스트는 여태 못 가고. 주말엔 은정 결혼식으로 부산엘 내려간다. 다녀오면 이래저래 11월이 후딱 갈 듯 하다. 몽구 데리고 처음 병원엘 갔는데 예방접종 등 할 것 다 해치웠더니 7만원이 훌쩍 넘는 병원비가 나왔다. 나 예전에 이비인후과 갔을 때 약값 제외하고 3천원 내고 왔는데. 이건 뭔가 싶다. 10분 정도 치료받느라 고생해서 애묘용으로 나온 참치&새우 캔 하나 따줬다. 병원에서 하도 울어대서 낮엔 몽구 위로 차원에서 특별히 무릎에서 재웠다. 필름정리 한번 하면서 사진찍힌 지인들에게 연말 선물로 한두 장씩 인화해서 줄 예정이다. 스캔 중인데 의외로 많다. 간만에 우표에 풀질 한번 하겠구나. 내일 회의. 부산 다녀와서 다시 작업모드로... 내년엔 일이 잘 풀릴 것 같다. 마더께서 그러셨다. 나랑 이피디랑 올해로 삼재 끝이라고. 몹쓸 삼재. 크게 믿지도 않지만 영 찝찝한 삼재. 가거라.

by 소년 | 2009/11/19 22:16 | 트랙백 | 덧글(2)

getting Clark Gable



그러고보니 GWTW 70주년이다. 맙소사!!

by 소년 | 2009/11/18 15:03 | the movie | 트랙백 | 덧글(0)

2012 (2009)

이번엔 찰스 햅굿의 지각이동설을. 한 십수 년 전에 '신의 지문'이란 음모론자들의 고전(?)에서 처음 접한 역사학자다. 발표 당시 아인슈타인도 열렬히 환영했던 이론이라 전해지는데 자세한 건 네이버로 고고. 재난 영화 삼부작의 종점이라는데 마음이 편칠 않다. '디스트릭트9'에선 3년 뒤에 외계인이 온다하고, '노잉'에선 지구 마지막 날에 인류의 씨앗만 살아남고.. 여기선 10억 유로짜리 노아의 방주 티켓 산 사람들만 또 살아 남는다. 한국에선 이건희 일족 정도 살아 남겠다. 결국 정보도, 빽도, 돈도 없는 나같은 부류는 다 죽고 운 좋은 하이 클래스만 질기게 살아 남는다. 선천에선 운칠기삼(運七技三)이라더니... 그게 아니면 영화의 주인공이 살아 남는다. 그렇다. 우리의 주인공은 살아 남는다! 비록 가진 건 개뿔 없지만 인류를 위한 선의와 사명감을 끝까지 간직한 그들. 정보도, 빽도, 돈도 없으면 주인공이 되면 된다. 해결은 의외로 간단할지도. 

영화는 초,중반엔 입 못 다물게 물량으로 발라버리고, 마지막엔 흥미지수 떨어지는 가족애로 뭉개버린다. 외계인이 안 나오므로 무효!! 외계인까지 등장했으면 더 버라이어티했을 것을... (응?) 요즘들어 NASA에서도 정보를 조금씩 흘리는 걸 보면 조만간 그들의 등장이 낯설지는 않을 듯. 꺄아!! 

by 소년 | 2009/11/14 00:31 | the movie | 트랙백(1) | 덧글(4)

고화백의 삼국지

요즘 고우영의 삼국지 읽고 있는데 적벽대전의 정확한 스토리를 처음 알았다. 영화 보면서 왜 유비, 관우, 장비는 안나오고 제갈량이랑 주유, 손권, 조조가 설쳐대나 했는데... 역시 무식이 한이로다. 실은 이제껏 삼국지를 멀리한 까닭이 있다. 삼국지는 분명 대륙 특유의 허풍과 과장, 얕은 처세와 구라 일색일거라 생각했다. 물론 지금도 삼국지 안의 눈부신 동맹과 의리, 군자나 기인의 활약, 전투씬의 규모 등을 백으로 다 믿지 않는다. 그런 것보다 삼국지의 진미는 바로 제각각의 캐릭터에 있지 않나 싶은 생각. 특히 고화백은 인물을 재해석하고 명료화시켜 읽는 재미가 솔솔하다.

by 소년 | 2009/11/12 15:56 | the book | 트랙백 | 덧글(2)

몽구 단상

고양이는 시크하다. 도도하다. 쿨하다. 몽구를 데려온 가장 큰 이유는 보호가 아닌, 그런 고양이과의 특성 때문이다. 이틀 만에 모든 건 허상으로. 개체별로 이리 다를 줄은... 하루 만에 다시 엄마 품으로 데려다줄지 심각하게 고민했다. 그것도 매시간마다. 산후 우울증이 설마 이런 류의 찝찝한 기분일까. 대략 이해가 갈 정도였으니. 일단 몽구는 엄마와 형제들을 떠나 외로이 인간 곁으로 온 아기다. 측은지심으로 한달 정도는 데리고 잘 계획으로 침대방을 오픈해줬다. 문제는 밤낮이 뒤바뀐 녀석의 생활 패턴이다. 낮에 늘어져라 자고, 밤엔 놀아달라고 그르릉거리며 갖은 애교 작전을 펼친다. 눈 마주치기 무섭다. 난 아예 얼굴을 이불에 묻고 무대응으로 일관. 이피디랑 수시간 놀다가 녀석은 새벽녘에 잠드는 것 같았다.

이어지는 내용

by 소년 | 2009/11/08 13:25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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